통풍 환자 증가와 맞물려 ‘통풍성 관절염’도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08년까지 통풍 환자는 연평균 13%씩 증가했다. 또 이 중 상당수가 관절변형을 초래하는 관절염을 앓게 된다.
통풍성 관절염이란 통풍을 유발하는 요인인 요산이 체내에 쌓여 결정체를 이루고, 바늘처럼 날카로운 요산 결정체가 관절 내에서 서로 부딪치면서 염증과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요산은 음식물로부터 체내에 섭취된다.
통풍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통풍성 관절염으로 악화돼 손가락, 발가락 등의 관절이 심하게 변형될 수 있다. | 류마내과네트워크 제공
통풍성 관절염에 걸리면 발가락 관절이나 발목, 무릎, 또는 손가락 등이 붓고 찌를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 신발을 신기 어려워지고, 심하면 손가락, 발가락 관절이 뒤틀어지며 걷기 힘든 지경까지 이른다. 요산 결정체가 전신으로 퍼지면서 요로 결석을 만들 수도 있으며, 심할 경우 신장기능 부전을 초래하기도 한다.
류마내과네트워크 고재기 원장은 “통풍성 관절염은 류마티즘 관절염과 달리 아팠다 안 아팠다 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참고 견디면서 방치하기 쉽다”면서 “질병이 심해지고 만성기에 다다르면 관절의 파괴가 생기고 심할 경우 관절을 사용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통풍성 관절염을 막으려면 우선 통풍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지만, 통풍이 찾아왔다면 이를 잘 치료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식습관이다. 육류섭취나 술을 줄이고 멸치, 고등어, 효모, 베이컨, 맥주, 육류의 내장, 생선 알, 마른오징어 등을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 맥주는 요산을 생성하는 ‘퓨린’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특히 조심해야 한다.
고기를 먹을 때는 쇠고기는 안심이나 등심, 닭고기 가슴살 같은 지방이 적은 부위를 택하고 생선도 등푸른 생선보다는 흰살 생선을 먹는 게 좋다. 평소 과일이나 오이, 당근 같은 신선한 야채를 많이 섭취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등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요산이 잘 배설된다. 한편 혈액검사 결과 요산수치가 높게 나왔다고 해서 반드시 통풍에 걸리는 것은 아니므로 정확한 정밀검사를 통한 진단이 필요하다.
기사 원문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10072120225&code=90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