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심, 닭가슴살 같이 지방적은 부위 먹고, 등푸른 생선보단 조기 같은 흰살 생선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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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 불어도 아픈 통풍, 그로 인한 관절염
통풍이란 뜻은 단어 그대로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있었던 병으로 주로 왕과 귀족들 사이에 잘 발생한다고 해서 '왕들의 병' 혹은' 부자병'으로 불리기도 했다.
통풍의 원인은 고기나 일반 음식물로부터 체내에 섭취되는 요산이라는 성분이 증가하면서 발병한다. 요산은 몸 안의 단백질 분해산물로서 요산이 증가하여 모이게 되면 날카로운 바늘모양의 결정체를 지니게 된다. 주로 관절에 잘 축적되는데 날카로운 요산 결정체가 관절 내에서 서로 부딪치면서 염증을 일으켜 관절염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를 통풍성 관절염이라고 한다.
류마내과네트워크 배영덕 원장(류마N내과 강동점)은 "혈액검사결과 요산수치가 높게 나왔다고 해서 반드시 통풍이라 볼 수 없으므로 정확한 정밀검사를 통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풍성 관절염의 발병 비율은 남성이 인구의 1.36%정도, 여성은 0.64%정도로 남성이 여성보다 두 배정도 유병률이 높다. 여성의 경우 폐경된 사람에서만 대부분 발생하므로 남자들의 병이라고 할 수도 있다.
오락가락하는 통증, 방치하다간 관절 사용 못할 수도
통풍성관절염은 초기에 약 85∼90%가 한 군데의 관절에 급성 관절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유 없이 발가락 관절이나 발목, 무릎, 또는 손가락 등이 붓고 찌를 듯한 통증이 느껴지면서 빨갛게 변하기도 한다. 특히 엄지발가락은 전 통풍 환자의 90% 이상에서 침범하기 때문에 가장 특징적으로 침범되는 관절 부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발가락이외의 부위에도 얼마든지 생길수 있기때문에 통풍등의 관절염 전문의가 진찰하지 않는 경우에 오진을 많이 하기도 한다.
통풍에 의한 통증은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다는 말을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고, 손가락을 댈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류마내과네트워크 배영덕 원장은 "통풍성 관절염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않아도 1주 정도 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회복되는 형태를 보이는데, 통풍성 관절염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달리 아팠다 안 아팠다 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좀 괜찮아졌다 싶어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안된다"며 "질병이 심해지고 만성기에 다다르면 관절의 파괴가 생기게 되고 심할 경우에는 관절을 사용하지 못하게 될 수 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요산 결정체가 딱딱한 혹과 같은 결절로 만들어져 전신으로 퍼지면 요로에 자주 침착되어 요로 결석을 만들 수도 있으며, 심할 경우 신장기능 부전으로 인해 투석이 필요하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음식을 주의해야...과일 야채, 와인, 흰살생선, 하루 10-12컵의 물 섭취 도움돼
통풍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을 조심하는 것이다. 특히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술이다. 그 중에서 맥주는 요산을 생성하는 퓨린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체내 요산수치를 갑자기 올려 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술 중에서 요산의 변동이 가장 적은 것은 와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피할 수 없는 술자리에 참석해야 할 경우에는 와인을 마시도록 한다. 이마저도 어렵다면 맥주보다 요산 합성을 덜 시키는 소주나 양주가 낫지만, 1∼2잔 내로 제한하도록 한다.
음식으로는 청어, 고등어, 멸치와 같은 등푸른 생선이나 내장류(간, 콩팥, 염통), 머리고기, 고깃 국물, 콩가루등과 같이 요산이 많이 함유되어있는 음식은 줄이는 게 좋다. 굳이 고기를 먹는다면 안심이나 등심, 닭고기 가슴살 같은 지방이 적은 부위를 택하고, 생선도 고등어, 꽁치 같은 등푸른 생선보다는 조기, 민어 등 흰살 생선을 먹는 게 좋다. 그리고 과일이나 오이, 당근 같은 신선한 야채를 많이 섭취하고 매일 최소한 10-12컵의 물을 마셔 요산 결정이 배설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한다.
그러나 통풍 발작이 일년에 3회를 넘지 않으면 음식의 과도한 제한은 오히려 다른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하에 식사를 조절하거나 약물을 적절히 복용하는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다.
기사 원문 : http://app.yonhapnews.co.kr/YNA/Basic/article/Press/YIBW_showPress.aspx?contents_id=RPR20101111025300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