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유근육통이란?

섬유근통증후군은 전신적인 통증과 특정 부위의 압통점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
근골격계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통증을 만성통증이라 하는데,
만성통증은 침범부위에 따라 만성국소통증과 만성전신통증으로 나뉘게 됩니다.
만성전신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이 섬유근육통이며, 허리를 중심으로 신체의
상하 좌우 부위에 통증이 있고 조직을 눌렀을 때 통증을 호소하는 압통점이 있습니다.
섬유근육통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은 염증성 관절염과는 서로
다른 질환입니다. 관절 부위에 통증이 있고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손가락이 뻣뻣하고
때로는 붓기도 하기 때문에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오인되기도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섬유근육통에서의 통증은 관절통이 아니라 일종의 근육통입니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 이차적으로 섬유근육통이 동반될 수도 있지만
병이 생기는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별개의 질환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Q. 섬유근육통의 원인은?
섬유근육통은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사람들이 특정 환경인자에 노출되었을 때 발병을 합니다.
여러 가지 환경요인들 가운데 섬유근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들로는 인플루엔자와 같은 바이러스감염, 육체적인 외상, C형 간염,
정신적인 스트레스, 갑상샘저하증과 같은 내분비 질환이 있고 류마티스관절염, 전신성홍반성루푸스와 같은 류마티스 질환의 25%에서
섬유근육통이 동반됩니다. 섬유근육통의 발병 기전으로는 근육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가설, 수면 장애 가설 등 여러 가지 이론이 있지만,
중추신경계에서 통증을 조절하는데 문제가 있어 섬유근통이 발병한다는 가설이 가장 많은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중추신경계와 척수에서 통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의 혈액 내 농도가 감소되어 있고
뇌척수액에서는 통증 전달 물질이 증가되어 있는데 이것은 중추신경계의 통증 조절에 이상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섬유근육통의 증상은?
섬유근육통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고 표현할 정도로 심한 전신 통증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특정 검사 상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꾀병을 부린다는 오해를 많이 사기도 하는 질병입니다.
주로 50세 이상의 연령에서 목, 어깨, 위쪽 팔, 엉덩관절, 허벅지 등의 부위에 대칭적인 통증과 아침에 30분 이상 지속되는 뻣뻣함이 적어도 한 달 이상 계속될 때 진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근육통과 함께 무력감, 체중감소, 땀, 미열등과 같은 전신 이상 증세가 동반되곤 합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에서 염증 수치인 ESR과 CRP가 상승되어 있는 것으로 다른 통증 증후군과의 구분 할 수 있습니다.
- 머리부터 발끝까지 통증을 느낄 수 있으며, 통증의 정도와 위치가 계속 바뀌는 양상을 보입니다.
- 척추를 포함하여 사지의 좌우, 상하 모두에 걸쳐 통증이 존재하며, 환자에 따라서는 등이나 허리 또는 손가락 통증이 더 심할 수 있습니다.
- 무릎이나 발목이 시리고 저리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 80%이상의 환자에서 중등도 이상의 피로를 호소하며 일부 환자는 일상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피로감을 겪습니다.
- 수면장애는 환자의 65%에서 나타나며, 잠들기가 힘들고 자주 깨며 아침에 일어날 때가 오히려 잠들 때 보다 더 힘들 수 있습니다.
- 수면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잠을 자고도 잔 것 같지 않으며, 수면을 통한 피로 회복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두통이 70%의 환자에서 동반되는데, 주로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 양상을 보입니다.
- 이유 없이 슬프거나 감정이 가라앉는 느낌을 갖습니다.
- 변비가 있거나 신경만 쓰면 설사를 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 여성 환자들에서는 월경곤란이나 여성요도증후군 때문에 생식기나 비뇨기 계통에 문제가 없더라도 하복부 통증이나 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Q. 섬유근육통의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섬유근통의 진단은 2010년 미국 류마티스학회에서 제안한 진단기준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섬유근통을 진단하기 위해 혈액검사를 할
필요는 없지만 다른 질환과 감별을 하거나 동반질환을 찾기 위해 류마티스인자, 항핵항체, 그리고 갑상샘 기능검사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섬유근육통과 연관된 전신 염증 정후는 스테로이드 치료에 잘 반응하며 치료 후 임상 증상이 매우 빨리 좋아지는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질환의 특징은 큰 동맥을 침범하는 거대세포 동맥염(측두동맥염)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섬유근통은 거대세포 동맥염이 혈관염으로 충분히 발현되는 단계라고 생각되기도 하는데 혈관벽에 염증이 있으면, 섬유근육통의 진단은 무효화 되고 거대세포 동맥염이라고
진단됩니다.
Q. 섬유근육통의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약물 치료와 비약물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시켜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며
다른 류마티스 질환과 달리 관절의 변형을 초래하지 않으며 정신적 요인이 관련이 있고,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동반될 수 있지만 정신질환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합니다.
섬유근육통은 글루코코티코이드 치료에 잘 반응합니다. 환자가 치료에 잘 반응하면 글루코코티코이드를 점차 줄여가게 됩니다.
다른 약제의 스테로이드 감량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경우는 골다공증 예방 등을 위해 칼슘과
비타민D 보충 등이 필요합니다. 원인이 명확한 질환이 아니다보니 장기간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 인터넷이나 소문에 근거한 잘못된 치료에 매달리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보완 대체 요법중 일부 효과가 있는 것으로는 침술, 마그네슘,
s-아데노실메티오닌, 마사지 정도가 있으며 클로렐라, 이완요법, 바이오피드백, 자석, 동종요법, 식물성 기름, 온천요법, 식이요법 등은
효과가 없음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